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시된 빙하연구가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사이언스’지 최근호에 실린 이 연구결과는 지난 1세기 동안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에서 드릴을 이용, 추출한 얼음기둥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최근 50년간의 남아시아지역의 기온은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얼음기둥은 티벳의 히말라야산맥 해발 2만6,293피트 지점에서 추출한 것으로 기온상승은 50년째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최근 10년이 가장 높았다.
또 이 얼음기둥은 지난 800년 동안의 계절풍의 변화에 대한 기록도 담고 있는데 여기에는 남아시아지역의 대가뭄도 기록하고 있다.
얼음기둥은 해당지역의 오랜 기후의 역사가 수록돼 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티벳 산악지역의 얼음의 나이는 4만년에서 최고 40만년 된 것들이다.
"얼음기둥속에는 적설량이 많았던 시기와 가뭄은 물론 연평균 기온과 이상기후등 날씨와 관련된 수많은 기록이 담겨 있다"
연구에 참여했던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로니 톰슨은 말한다.
이번 연구 및 최근 두 차례 실시된 유사한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 가운데 우려가 되는 내용은 지구상 가장 고지대인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만년 동안 만년설은 인간의 중요한 수자원이었다.
겨울철 고산지대에 내린 눈은 봄, 여름철에 녹아 내리면서 강물이 되고 이 강물은 농업용수는 물론 수십 억 인구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과학자들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줄어들면서 강물로 유입되는 수량도 감소되는 현상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은 지난 25년간 히말라야는 물론 남미 페루의 고산지대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의 만년설에 대한 연구도 해오고 있다.
"만년설이 감소하고 있다. 원인이 강설량의 감소때문인지 아니면 온난화 현상때문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현재까지의 분석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기인하는 것 같다. 이번에 연구한 히말라야 산맥 뿐만 아니라 ,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지역에서도 고산지대의 만년설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엘런 모슬리 톰슨은 말한다.
아프리카 지역의 만년설 규모는 지난 1900년 이후 무려 7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최근 연구는 북극점 부근의 빙하의 부피가 크게 감소했고 얼음의 두께 역시 많이 얇아진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남극지방도 온난화현상이 급격한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세기 기후의 역사에 매우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는 이것이 고도의 산업화등 우리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징후를 보이고 있는 수자원의 고갈은 우리가 지구온난화현상의 해답을 얻기 이전에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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