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보조교사로 남편과 14세된 아들과 다복하게 살던 카멘 발렌치아(37)여인은 2개월후면 태어날 쌍둥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좋은 태교를 위해 뱃속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줬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5일 쌍동이만 남기고 세상을 떳다.
지난 1일 새벽 4시께 사우스센트럴의 모터홈에 침입한 강도가 가한 무차별 총격에 잠자고 있던 그녀가 희생된 것이다. 술에 만취한 강도들이 발사한 7발의 총알이 벽과 유리창을 박살내며 그녀의 얼굴과 머리를 꿰뚫었다.
마틴 루터 킹 병원에 옮겨진 그녀의 처치를 담당한 의사들은 고뇌 끝에 "아기라도 살리자"라며 제왕절개를 실시했다. 응급수술후 그녀의 회생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후였다.
뇌사상태의 엄마로부터 8개월만에 강제로 태어나게 된 두아기는 쟈수아, 칼로스로 이름 지어졌다. 의료진의 결심으로 이들은 세상빛을 보게 됐지만 두아기중 한아기는 건강상태가 나쁜 채 현재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다. 6개월후에 대수술을 해야하며 그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크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카멘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두아기를 보지도 못한 채 5일 결국 숨졌다.
약 4파운드의 몸무게로 살아남은 두 쌍둥이는 아내를 잃고 상심해 있는 아빠 플로렌시오 발렌치아의 품에 남겨졌다. 그는 졸지에 14세된 아들 조나단과 쌍둥이 아들등 3명의 양육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강도들의 총격으로 엉망이 된 집으로 돌아 온 부자는 아직 잡히지 않은 강도들이 또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떨면서 아내와 엄마을 잃은 상실감에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
카멘의 죽음과 쌍둥이의 출산은 미국내 친지들뿐 아니라 그녀의 조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충격적인 뉴스였다. 도미니카에서도 이를 헤드라인 뉴스로 보도했으며 쌍둥이를 맡아 키우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쌍둥이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면 일단 플로렌시오의 형인 저맨 발렌치아(37)가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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