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에 거주하는 탁옥정(62)씨. 매일 이른 아침 한인타운의 일터로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탁씨는 요즘 걱정이 하나 생겼다. 노조의 파업으로 버스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한인타운 8가 근처의 식당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거동이 불편한 한인노인을 돌보는 두가지 일을 해야 하는 탁씨에게 버스운행 중단은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불가피하게 된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올해 77세의 김모 할아버지도 걱정은 마찬가지.
집이 있는 카탈리나에서 버스를 타고 웨스턴에 있는 향우회 사무실에 들러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 하루의 주요 일과로 비록 두번을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애용해 오고 있다.
최근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과 노조가 근로조건을 놓고 진행중인 협상이 실패할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가슴을 졸이고 있는 측은 대중교통 수단에 의지하고 있는 탁씨나 김할아버지와 같은 일반 주민들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버스나 전철 등을 이용, 직장과 집을 오가거나 장을 보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실제로 파업사태가 발생할 경우 상당한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녀를 학교까지 바래다주는 데도 이를 이용하고 있어 파업은 곧 이들의 발을 묶는 셈이 된다.
파업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은 MTA의 자료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버스 이용객중 49%가 자동차 또는 모터사이클 등을 소유하지 않고 있으며 68%는 유효 운전면허증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버스 승객의 69%는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고 있고 버스 또는 전철 이용객의 68%가 연수입 1만5,000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이다. 이같은 자료로 볼 때 파업이 시작되면 저소득층과 노인들의 생활이 가장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MTA와 노조간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오는 9일 자정까지는 정상적으로 운행되며 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파업을 결정해도 주민들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파업 개시 5일전 통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주 중반까지는 이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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