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휴가 후 이혼 조심해야’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부부가 오랫만에 함께 보내는 휴가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 이혼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이 한 소비자 상담센터의 통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이혼부부 3쌍 중 1쌍은 휴가를 함께 보낸 뒤 이혼에 이르게 됐다.
부부들이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야 할 휴가가 파경을 불러온 것은 평소 갈등을 해소할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일 중독자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한 때 60대 노인들의 이혼이 사회문제화 됐었다.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쪽은 수십 년간 일벌레인 남편을 묵묵히 참아내고 내조하던 안방 마님들이었다.
은퇴를 맞은 노부부들의 이혼러시가 한 때 봇물을 이뤘었다.
아침 일찍 출근,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수십 년째 바라보며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던 여성들이 나이 들어 하루 종일 집안에 들어 앉은 남편 뒷수발과 참견을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이 주된 이혼 사유였다고 한다.
보이지 않던 부부갈등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둘만의 시간’속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다.
평일도 모자라 주말마다 골프장으로 몸을 숨기는 남편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편의 골프가 심심치 않게 부부싸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아침 새벽부터 저녁까지 골프에 미친 남편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 골프채를 부서뜨리고 싶은 마음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한인 주부들의 하소연을 우린 가끔 대할 수 있다.
부인을 위험한 일터에 남겨 놓고 아침부터 골프장으로 향하는 남편들도 있다.
부인이 골프가 취미이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부인이 골프를 전혀 즐기지 않는 타입이라면 한 번쯤 심각히 고려해 볼 일이다.
한국이나 이곳 미국이나 우리 주변에는 이혼부부들이 많다. 재혼부부도 늘고 있다.
우는 어린아이를 보고 부인이 남편에게 ‘여보, 당신 애와 내 애가 우리 애를 때려요”라고 말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한국에서 재혼부부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풍자한 유머였다.
부부는 평소 서로에게 잘해야 한다. 몇 년 뒤면 때는 이미 늦는다.
일주일에 골프 세 번 칠 거 두 번으로 줄이고 한 번은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내기가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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