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 한인들에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비상령이 내렸다.
올들어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만 10명가량의 한인들이 에이즈 감염자로 확인된데다 이와는 별도로 에이즈에 걸린 청년들이 한인여성들을 상대로 복수극을 하러 다닌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인사회에 몰아친 에이즈 괴담은 이씨와 박씨로만 알려진 청년 2명이 최근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극도의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분풀이 행각에 나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문제의 청년들은 30대 전후의 나이로 건축업에 종사하며 근래에는 다른 주에서 일을 해왔다 한다. 또 두사람은 평소 마사지팔러같은 유흥업소를 자주 출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관련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송제경)는 지난 30일 신빙성있는 제보전화가 걸려옴에 따라 31일 FBI에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한편 한인사회에서 유일하게 에이즈 예방운동을 하고있는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총무 최경수)에 따르면 올들어 이 단체를 통해 무료 에이즈 검진을 받은 한인들중 10명가량이 HIV 및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다(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의미하며 양성 반응을 보였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아직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이들중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0%로 40-50대 연령층이 다수이며 여자 감염자들은 모두 주부로 나타났다.
이는 버지니아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예상밖으로 한인들의 에이즈 감염실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최근 보건당국의 통계에 의하면 워싱턴 지역의 HIV및 AIDS 양성 반응자 수는 D.C.와 버지니아주가 각각 1만1천명이며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만 1천2백명에 이른다. 메릴랜드 주는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지 않지만 여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한인들이 몇 명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아직 감염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숨기는 사례가 다반사여서 실제 에이즈 보균자 수는 수십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인봉사센터의 건강담당 직원인 정영훈씨는“보균자들은 철저히 자신을 감추기 때문에 한인사회에 에이즈가 급속도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20세기의 재앙으로 불리는 에이즈는 보균자와의 성관계·수혈·주사기 공동 사용등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HIV 및 에이즈 감염경로는 대부분 유흥업소 종사자들과의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에이즈 퇴치운동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윤락업소처럼 운영되는 일부 마사지 팔러를 에이즈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한다.
지압원, 스파등의 상호를 내건 마사지 팔러는 워싱턴지역에서 한인들도 약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즈는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며 HIV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에이즈가 발병하기 전까지는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섹스 파트너가 HIV검사를 주기적으로 하지 않는 한 감염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부적절한 성관계시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HIV 및 에이즈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워싱턴한인봉사센터는 올해부터 한인업소에 콘돔 무료배포등 에이즈 예방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봉사센터내에 핫라인(1-888-987-4561)을 설치하고 상담과 검사, 치료기관 알선등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담당직원인 박모씨는“개인 신원을 철저하게 비밀로 부친다"며“자기 몸에 에이즈로 의심되는 징후가 있으면 부담없이 바로 전화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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