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맺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현대인들의 진실된 제짝 찾기를 여성의 입장에서 본 사실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상투적인 것들이 전연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참신한 시각에서 사랑과 섹스와 관계의 문제를 다뤘다.
얘기가 진부하거나 과장되지 않고 또 솔직하고 진지하면서도 유머와 위트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 이 로맨틱한 재난과 성의 대결은 여성들(특히 독신녀)에게 어필하겠는데 극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발레리 브라이맨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 그의 관계에 관한 시행착오와 그 후의 예지가 잘 느껴지는데 독신남녀의 고독과 관계의 맺음을 좀 더 천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잡지사 기자인 케이트(팸키 잰슨-홀랜드 태생의 모델 출신으로 ‘골든아이’ ‘X-멘’에 출연)는 발이 너무 큰 게 흠이지만 똑똑하고 아름다운 팔등신 미녀. 어느 날 편집장으로부터 24시간내 독신녀를 위한 사랑과 섹스 지침서를 써내라는 지시를 받고 케이트는 자신의 남자 경험을 글의 자료로 삼는다.
초등학생 때의 첫 키스로부터 시작해 기혼남자 및 여러 총각들과의 관계가 열거되는데 이들과의 관계에서 섹스는 필수적인 것. 얼마전 헤어진 애담(존 패브로-’대체선수들’)을 만나기 전까지 케이트가 관계했던 남자는 모두 13명. 케이트는 자기가 과연 이들을 사랑한 것인지 아니면 고독이 지겨워 관계를 맺은 것인지 분간 못해 혼란스럽다. 또 케이트는 남자와 삶과 섹스와 관계의 문제를 제대로 못 풀어 불안하다.
이러다 만나 것이 화가 애담. 머리가 유난히 큰 애담은 미남도 아니요 별매력도 없지만 솔직하고 저돌적이요 유머가 있으면서 매우 순박해 귀염성이 있다. 둘은 만나는 즉시 전류가 통해 연인 사이가 된다. 한동안 잘 나가던 둘의 관계는 케이트가 유산을 하면서부터 시들해지기 시작하는데 늘 자기가 14번째 남자라는 콤플렉스에 빠져 있던 애담이 먼저 절교를 선언한다.
케이트는 처음에 울고불고하다 애담에 대한 복수심에 잇달아 데이트를 하는데 애담도 마찬가지. 그러면서도 둘은 친구관계를 유지한다. 케이트는 어느 날 섹스샵에 들렀다 만난 서푼짜리 액션영화 스타와 관계가 깊어지는데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애담이 나타나 구혼한다.
진정한 사랑과 관계는 정열과 섹스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명심보감 같은 소리를 유머와 현실감을 섞어 통찰력 있게 얘기했다. 그러나 상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어딘가 할리웃의 속성에 영합한 분위기가 있어 마음에 걸린다.
보기 좋은 것은 잰슨과 패브로의 좋은 콤비. 둘이 연기도 잘하고 썩 잘 어울린다. 성인용. Lions Gate. 선셋 5, 뉴윌셔(산타모니카), 타운센터(엔시노와 코스타메사), 플레이하우스 7(패사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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