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동안 전세계 입양아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존경을 받아온 ‘홀트 국제아동복지재단’의 설립자 버사 매리언 홀트 여사가 30일 오레건주 크레스웰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홀트 여사와 남편 해리는 지난 1955년 전후 혼란기의 한국에서 8명의 어린이를 입양한 것을 계기로 입양사업에 뛰어들어 30여년동안 전쟁고아와 장애자, 혼혈아등 전세계 5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부모와 보금자리를 찾아줬다.
홀트 국제아동복지재단의 수잔 콕스(한국명 홍순금) 부회장은 31일 "홀트 여사는 지난 24일 일과로 해오던 산책을 한뒤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퇴원했으나 닷새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홀트 여사는 남편 해리와의 사이에 낳은 6명과 한국서 입양해온 8명등 모두 14명의 자녀들을 키워왔다. 경기도 고양군에서 홀트 아동복지타운을 운영중인 맏딸 몰리 홀트(65·한국명 허만리)씨등 현재 생존해있는 10명의 자녀들은 홀트 여사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봤다.
몰리씨는 "어머니는 매우 평화로운 가운데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실천해온 사랑의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 가족과 입양아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막내딸 베티(45)씨는 "어머니는 ‘모든 입양아와 어린이들을 사랑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홀트여사의 장례식은 3일 오레건주 유진시에서 엄수되며 시신은 남편 해리가 묻혀있는 경기도 고양군에 안치된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전세계 불우 어린이들의 다정한 할머니로서 인내와 열정으로 참사랑을 실천해온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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