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전당대회
▶ 한미동맹, 이민수속 단축등 정강채택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예비대관식이 될 제37차 공화당 전당대회가 31일 필라델피아의 퍼스트 유니언센터에서 개막돼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민수속기간 단축을 위한 정부기관 신설등을 골자로 하는 정강, 정책을 채택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짐 니콜슨 의장의 개회선언과 맹인 산악인 에릭 웨이헨메이어의 충성서약 낭송으로 8월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간 6,300만달러 짜리 초화화판 ‘TV용 전당대회’는 빈틈없이 짜여진 각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의원들은 트렌트 랏 연방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를 대회장에 추대한데 이어 공화당 정강을 채택했고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지명했다. 부시의 지명발의는 릭 페리 텍사스 부지사가 맡았다.
이날 채택된 공화당의 정강은 한반도와 관련, "한국은 미국의 귀중한 동맹국인 반면 북한은 국제적 체제의 외곽에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침략저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교륜씨가 위원장을 맡고있는 아태정책위원회는 ▲주한미군철수반대 ▲이민수속기간 단축을 위한 독립 정부기관 신설 ▲이민문호 2,5순위 철폐반대 ▲소수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 정책마련등을 결의, 채택했다.
미셸 박 스틸 한미공화당협회장과 길옥빈, 김정민, 김기현, 진교륜씨등 전국서 모인 10여명의 한인 대의원들은 이날 아침 8시 드렉셀 대학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대의원 총회에 참석, 부시 주지사의 후보지명과 아태정책위등 소위원회에서 채택된 정강,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1,700여 언론사의 취재진과 대의원등 1만5,000명이 운집한 전당대회 개막일의 하이라이트는 ‘퍼스트레이디 후보’인 로라 부시와 공화당의 ‘보배’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의 테마연설이었다. 공화당은 기존의 전당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방침에 따라 전통적으로 오후 프로그램의 주종을 이루었던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대신 이를 ‘목적의식을 가진 기회’라는 37차 대회중심테마를 뒷받침할 긍정적인 연설로 대체키로 했고 이에 따라 로라 부시와 파월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이날 연설에서 로라는 " "라고 말했으며 파월은 "공화당이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수계를 끌어 안을줄 아는 포용력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 부시 주지사는 2일까지 버스편으로 접전예상지를 돌며 유세를 벌인후 필라델피아에 도착할 예정이며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후보지명 수락연설로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대회장주변은 지난연말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총회에서와 같은 시민단체들의 과격시위에 대비,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경찰과 연방치안요원들은 물론 군테러진압팀까지 동원돼 대회장 인근 도로의 일반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출입허용 차량의 밑바닥까지 감시경으로 샅샅이 훑었으며 퍼스트 유니언센터의 출입구에도 금속탐지기를 설치했다. 폭발물 감식견까지 등장한 대회 첫날 이렇다할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청앞에서 조지아주의 육군대학 반대시위를 벌이던 7명이 체포됐다.
이강규·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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