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공유 이트 ‘냅스터’ 폐쇄명령에 네티즌들 발끈
온라인 음악공유 사이트인 냅스터를 폐쇄하라는 연방법원 판사의 예비판결에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냅스터는 "29일 하오 3시를 기해 저작권이 있는 음악의 배포행위를 중단하라"며 사실상 사이트폐쇄를 명령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 매릴린 페틀 판사의 예비판결에 불복, 27일 연방법원에 긴급 항소원을 제출했다.
냅스터의 최고 경영자인 핸크 배리는 "판사의 결정에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판결의 근거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일단 사이트 폐쇄를 막기 위해 연방 고등법원에 예비판결의 집행유예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역에 2,000여만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냅스터는 네티즌과 음악팬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인터넷 사이트중 하나로 이곳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냅스터의 소프트웨어를 이용, 서로 상대방이 소유한 음악압축파일을 검색한 후 원하는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음반업체들은 "냅스터 사용자들이 올해에만도 이미 수천만곡에 달하는 음악을 무료로 내려받았다"며 페틀 판사의 결정에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페틀 판사의 예비판결을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레이싱 브레인이라는 컨설팅업체의 최고 경영자 토마스 레빈(39)은 "냅스터를 이용하면 흘러간 노래에서부터 최신곡에 이르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간단히 찾아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며 음악공유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은 새로운 미디어의 특성을 간과한 임시방편의 조치라고 말했고, 인디애나에 거주하는 셜리 라이스(47)는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판사였다면 이런 형편없는 판결을 내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1,560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냅스터를 폐쇄해야 한다는 음반업계의 주장에 동의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은 냅스터를 폐쇄한다고 해도 제2, 제3의 음악공유 웹사이트가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쓸만한 대체 사이트들에 대한 정보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하이텍 전문가들도 "음반업체들이 법정 소송으로 새로운 미디어의 열린 기능을 막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나 마찬가지"라며 소송에 의존하려 들지 말고 신매체 시대의 특성에 맞는 참신한 수익 모델을 세우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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