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소수계에 관심 … 정부역할도 확대 원해
31일에 개막될 전당대회를 통해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부여받게 될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당의 핵심강령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전형화된 공화당 이미지를 벗어 던짐으로써 자신에 대한 안팎의 지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고 있다.
부시 주지사는 "나는 다른 유형의 공화당원"이라는 말로 뉴트 깅그리치로 대변되는 강경보수 세력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실제로 그는 공화당의 기존 정치인들과는 달리 여성과 소수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당론으로 정한 연방 교육부 해체에 강력한 제동을 거는 등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의 견해가 짙게 반영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만 보아도 다른 정통 공화당원과는 다른 부시 주지사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전당대회 의장직은 당의 원내 최고위 인사가 맡는다는 전통에 따라 J. 데니스 헤이스터 연방하원의장과 트렌 랏 연방상원 원내총무에게 돌아갔지만 부의장으로 지명된 나머지 세명은 유일한 흑인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J.C. 와츠 주니어(오클라호마)와 최고위 원내 여성지도자인 제니퍼 던(워싱턴) 연방하원의원 및 몇 안되는 당내 라티노 인사인 헨리 보닐라 하원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면 민주당 전당대회의 의장단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부시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유망주로서는 이례적으로 유색인종지위향상협의회(NAACP)의 총회에 참석, 연설을 해 세인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정부지출 증대와 연방정부 주도권 강화를 동반하는 정책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도 공화당의 전통적 노선인 ‘작은 정부’와는 상충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지와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을 뿐 낙태와 같은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통보수 색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표를 보태줄 능력이 없는 보수성 짙은 딕 체니를 러닝메이트로 기용한 것도 "나는 뚜렷한 우파다"라는 메시지를 당내 보수세력에게 전달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온정이 넘치는 공화당원"(compassionate Republican)을 표방하는 그의 ‘무늬 바꾸기’의 성과는 11월 선거가 끝나야 알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