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청소년들 사이에 환각용 마약인 ‘엑스터시’가 독버섯처럼 퍼지고있다.
한인 류지하(35)씨가 마약밀매등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고있는 엑스터시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열품처럼 번지고있는 광란의 ‘레이브 파티’를 통해 한인타운 저변에도 이미 뿌리를 내렸다. 기껏해야 마리화나를 피우는 수준이던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탈선은 환각효과가 히로뽕에 3∼4배에 달하는 엑스터시를 사서, 먹고, 파는 수준으로 까지 확산됐다.
한인 청소년들이 엑스터시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여전 레이브 파티에 드나드는 청소년들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부터. 경찰도 신종마약으로 분류할 정도로 아직 유통물량은 코케인이나 메탐페타민에 비해 뒤지지만 구하기 쉽고, 먹기 좋고, 휴대가 간편한 특성때문에 확산속도는 매우 빠르다. 엑스터시는 레이브 파티현장에 가면 1알당 20달러에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일부 나이트클럽에서도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성환 LA카운티 보호관찰관은 "마리화나를 피우는 청소년이면 거의 대부분 엑시터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아직까지 신종 마약에 속해 경찰당국도 엑스터시의 실체와 확산정도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의 스티브 김 수사관은 "엑스터시는 9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코케인의 수준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며 "한인 청소년들 가운데는 엑스터시를 팔다가 체포되는 여학생들 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김 수사관은 이어 "과거에는 레이브파티 현장에서만 구할수 있었던 엑스터시가 한인 청소년들의 레이브파티 출입이 잦아지면서 학교에 까지 침투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인타운 지역에서 레이브 파티가 열리고 있는 곳은 3∼4곳. 가는 곳 마다 한인청소년들이 북적대고 그들 사이로 엑스터시를 파는 같은 또래의 여학생들이 눈에 띈다. LA경찰국(LAPD)은 레이브파티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폐해를 감안, 단속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호스트측이 보안을 위해 비밀연락망을 통해 매주 장소나 날짜를 바꾸는 바람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청소년 선도기관 관계자들은 "레이브 파티에 빠지게 되면 엑스터시에 중독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면서 청소년들의 엑스터시 복용 방지를 위해 ▲자녀가 레이브파티에 가는지 ▲소지품중에 레이브 파티에서 쓰이는 야광등이나 전기로 작동되는 반짝이가 있는지 ▲환각상태에서 이를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유아용 고무 젖꼭지를 갖고 다니는지 ▲팔이나 목에 악세서리를 많이 달고 다니는지 등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권고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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