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후원 US여자오픈 2R
▶ 매그 맬런 이틀째 선두 -4
우승이 멀어지고 있다. 너무 공격적이라 자꾸 점수를 까먹는데 이제는 더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컷통과를 노렸던 아마추어 선수 송나리와 노재진은 목적을 달성, 환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승을 노리던 박세리, 김미현, 그리고 박지은 등 한인골퍼 ‘빅3’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있다. 턱걸이로 컷오프를 통과한 펄신도 그리 만족해 하는 모습은 아니다. 그밖에 강수연, 강지민, 제니박, 박희정등 나머지 선수들은 쓸쓸한 모습으로 일찌감치 짐을 꾸리게 됐다.
21일 시카고 인근 리버티빌의 메릿클럽(파72·6,516야드)에서 속개된 제55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총상금 275만달러) 2라운드에서 한인골퍼 10명중 6명은 컷오프를 통과했고 4명은 탈락했다.
’땅콩’ 김미현과 ‘거물루키’ 박지은은 이날 각각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18위에 자리를 잡았다. 단독선두인 메그 맬런과는 6타차. 2년전 챔피언 박세리는 하루전 3번홀 ‘콰드러플’ 보기에 이어 이날 4번홀 더블보기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어 3오버파 75타를 기록, 2라운드 종합 5오버파 149타로 공동 34위에 그쳤다.
코스가 어렵기로 유명한 US여자오픈 대회서는 파를 목적으로 안전한 경기를 펼치다가 하루 1∼2개 버디를 노리는 것이 ‘정석’인데, 보기가 많은 것을 보면 한인골퍼들은 너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다가 점수를 까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맬런과 카리 웹이 이틀간 각각 4개씩의 보기를 범한 반면 박세리는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 과드러플 보기 1개를 기록했다. 박지은은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 김미현은 보기 7개. 이대로는 우승이 어렵다.
그러나 2명 아마추어 선수들의 얼굴은 매우 밝았다. 이번대회에 참가한다는 그 자체가 영광이라던 송나리와 노재진은 이날 각각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6오버파 150타로 맏언니 ‘펄신’과 함께 공동 45위를 마크, 컷오프 통과의 목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3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동생의 아리의 선전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쌍둥이 자매의 언니 송나리는 55년 US여자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컷오프를 통과하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최연소 본선진출 기록은 지난 47년 13살이었던 말린 바워가 세웠다.
한편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강수연은 이날 6오버파 78타의 난조를 보여 합계 9오버파 153타로(공동 77위)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으며, 강지민은 2라운드 토탈 12오버파 156타, 박희정은 16오버파 160타, 제니박은 24오버파 168타를 기록, 모두 100위권밖으로 밀려나며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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