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 이곳서만 4오버파등 한인선수들 번번이 골탕
"한홀에서 4개 오버 치는 것을 도대체 영어로 뭐라고 해요?"
박세리는 20일 막을 올린 US여자오픈 대회 첫 날 파5인 3번홀서 무려 4타를 까먹은후 말문을 잃었다. 아마추어 때도 한홀서 아홉타를 쳐본 기억이 없다는 박세리는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는 알아도 그 다음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정답은 ‘콰드러플(Quadruple) 보기’.
박세리는 이날 3번홀서 파만 건졌어도 ‘탑5’ 출발을 끊는 것이었다. 그러나 티샷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종 과감한 경기를 운영하던 박세리는 오른쪽 러프에서 5번 우드로 세컨샷을 날렸는데 이번에는 공이 왼쪽 러프를 찾아갔다. 레이업 서드 샷. 그 다음에는 어프로치 샷이 짧아 그린 앞 경사를 맞고 공이 연못 쪽으로 흘러 내렸다. 공이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돌사이에 박혀 다음 샷이 불가능 했다. 드롭. 1벌타.
운이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박세리가 ‘드롭존’에서 떨어뜨린 공은 다시 러프를 찾아굴렀고 결국 70야드도 안되는 6번째 어프로치 샷마저 그린을 외면했다. 끝내는 7번째 샷으로 그린에 안착. 투펏. 눈깜짝할새 1언더파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박세리가 3오버파로 내려앉았다.
박세리는 경기후 "그런 사건이 터지고도 2오버파를 쳤으면 잘한 것"이라며 "이븐파쯤에서 승부가 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큰 문제가 없다"며 비교적 밝은 표정을 보였다.
이날 3번홀서 혼난 한인 선수는 박세리만이 아니었다. 대회장소 클럽멤버인 마이클 조단은 이틀전 기자회견서 "3번홀이 가장 어렵다"는 조언을 했는데 한인골퍼들은 이를 무시하는 듯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큰 코 다친 셈이 됐다. 김미현, 강수연, 제니박이 모두 이곳에서 보기를 범했고 박희정은 트리플 보기.
박희정이 이곳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데는 또하나 불운의 요소가 있었다. 심판의 착각. 박희정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던 심판은 나중 실수를 인정했지만 일단 경기가 진행된후에는 번복이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심판의 판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심판을 불러 세컨 오피니언을 요구하는 것이 선수의 임무라는 것이었다. 잘 나가던 박희정은 그후 바닥없는 추락을 했다.
한마디로 한인골퍼들 절반의 첫 날을 망쳐놓은 ‘악몽의 3번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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