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이딜와일드 릴리락 암벽등반중 추락사한 감 관(60)씨는 지난 89년 분단 40년만에 미주 한인으로는 최초로 북한 금강산 암벽등반이란 새로운 기록을 남겼던 산악인으로 밝혀졌다.
당시 재미 남가주 산악회장이었던 감씨는 본보 창간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본보 후원으로 오홍조(현 치과의사) 대원, 황영휘(95년 교통사고 사망) 대원, 김석원 대원, 당시 박세훈 본보 사진부장 등과 함께 5월15일 LA를 출발, 17일 북한에 들어가 19일부터 10일간 금강산을 완주하며 1만2,000봉의 절경을 가슴에 담았다.
이들 등반대는 주봉인 비로봉을 위시해 옥녀봉, 상등봉등 1,000미터 이상의 봉우리를 포함해 구룡폭포, 세존봉, 집선봉등 외국인들에겐 미답지였던 금강산의 구석구석을 누볐고 이들의 등반기는 6월8일 본보 창간특집 2호에 수려한 컬러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돼 한인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세훈씨는 "감관씨는 당시 금강산 등반에도 리더로서 활약했다"며 "금강산을 같이 등반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대원 2명이 세상을 떠났다니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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