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신형 차량 189대를 대상으로 사고 발생시의 전복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이중 55대가 20% 이상의 전복 확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 중량과 높이, 폭과 해당 차종의 전복사고 기록 등을 토대로 작성한 수학공식에 조사대상 차종을 차례로 대입시킨 결과 20% 이상의 전복 가능성을 보인 55대 가운데 80%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복률 산출용 수학공식을 만들어낸 경제학자 조 킴멜은 SUV 중에서도 특히 셰볼레 트랙커, 스즈키의 비타라와 도요타의 RAV4등 3개 차종은 5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할 경우 2번 이상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사고시 전복률이 40% 이상인 셈이다.
반면 SUV 가운데 사고시 전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차종은 포드의 엑스커션으로 전복 가능성은 13%였다.
다른 차종들은 모두 SUV보다 낮은 전복률을 기록했으며 그 중에서도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전복 확률은 100번의 사고당 한번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실험을 거치지 않은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계는 "수학적 공식만으로 각 차종의 사고시 전복 가능성을 정확히 산출하기 힘들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가 뒤집히느냐 않느냐는 당시의 기후, 지형, 타이어 크기와 운전자의 운전능력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자동차 안전센터(Center for Auto Safety)의 관계자들을 비롯한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 자문으로 일했던 킴멜의 이른바 ‘K-지수’에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한편 차량 전복, 특히 SUV의 높은 전복률이 쟁점으로 떠오르자 연방의회가 이 문제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연방상원 세출위원회는 지난달 소비자를 위한 차량안전 평가제도를 위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전국과학예술원이 이를 맡아주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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