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추락사 감관, 단태웅씨
▶ 가족, 친지들 "이럴 수가..."
암벽타기를 하다 떨어져 숨진 감 관(60)씨와 단태웅(49)씨는 남가주한인산악회 창립멤버로 항상 함께 붙어 다니며 등산과 암벽타기를 즐겨온 단짝친구로 밝혀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두사람은 11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형제 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며 젊은 회원들 뺨칠 정도로 산악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이날 사고도 앞서 암벽을 오르다 갑자기 추락해 바위벽에 부딪혀 발목이 부러진 단씨를 감씨가 구출해 함께 땅으로 내려오던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7일 새벽에 리버사이드 셰리프국으로부터 비보를 접한 유가족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망연자실했다. 감씨의 미망인 장세림(50)씨는 "남편은 중학교 시절부터 설악산등을 찾아 등산을 즐기는등 일생을 산과 함께 살아왔다"며 "사고당일 새벽에 조용히 집을 나가 떠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오열했다. 평소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었던 단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단씨의 부인 몰리 단(49)씨는 "산행을 사랑했어도 매사에 늘 조심하던 남편이 이런 사고를 당할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단씨의 막내딸 유미(16)양은 "어릴 때 아빠와 함께 운동도 하고 캠핑도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감씨와 단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박경수 남가주 한인산악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17일 새벽 두사람의 시신이 안치된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시국을 방문하는등 사고원인과 당시상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산안회원인 치과의사 오흥조씨 사무실에 모여 사고대책을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오 고문은 "산악회가 창립된지 20년동안 이같은 일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며 두사람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회원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용궁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사후대책을 논의했으며 장례식을 남가주한인산악회장으로 치러기로 했다.
구성훈·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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