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라운지
▶ 아프간경찰, 경기중 파키스탄 축구선수들 체포
아랫도리는 ‘몸빼’ 비슷한 배기 팬츠, 윗도리는 손등까지 덮는 긴소매, 아무리 거추장스러워도 수염을 다듬어선 안되고…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탈리반의 나라 아프가니스탄. 축구든 체조든 스포츠 경기에서도 ‘알라의 말씀’에 따라 반바지 반소매 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 수영 같은 종목은 아예 싹조차 틔울 수 없다.
바깥 사람들에겐 해괴하기만 한 이 규정이 결국 해괴한 사태를 불렀다.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축구장. 아프간팀과 이웃나라 파키스탄팀이 한창 경기를 벌이고 있을 때 난데없이 경찰들이 그라운드로 들이닥쳤다. ‘감히 말씀을 무시한’ 파키스탄 선수들을 족치기 위한 기습이었다. 경기는 즉각 중단됐고 파키스탄 선수단 17명중 도망친 5명을 뺀 12명이 현장범으로 체포돼 인근 경찰서에 연행됐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경찰이 ‘특별히 봐줘’ 내린 벌 또한 해괴하다. 수염을 깎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과는 어울리지 않게 12명의 머리를 박박 밀어버린 것이다.
문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탈리반 정부측이 "손님들에게 너무 심하게 대했다"고 사과했지만 이번 사태는 2000년대 스포츠사의 가장 이상한 해프닝중 하나로 남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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