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최고권위 55회 US여자오픈 개막
지난 98년 ‘맨발투혼’의 극적인 우승으로 박세리를 신데렐라로 만든 US여자오픈. 메이저타이틀중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가 2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리버티빌의 메릿 클럽(파72·6,516야드)서 막을 올린다.
46년 창설된이래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총상금이 275만달러로 PGA투어 대회에 맞먹고, 우승상금도 49만5천달러로 웬만한 여자투어의 3배가 넘는다. LPGA의 모든 골퍼가 바로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춰왔다해도 과언이아니다.
올해는 2년만의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박세리, 지난해 우승자 줄리 잉스터, 올해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리 웹과 아니카 소렌스탐등 모두 146명이 출전, 나흘간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과 10명 한인골퍼들의 우승전망을 살펴본다.
◎ ‘탑10’ 우승후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단연 소렌스탐, 웹, 잉스터 3인방이 꼽히며 시즌 첫승과 2년만의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박세리와 ‘거물루키’ 박지은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렌스탐이 무섭다. 소렌스탐은 지난 2주연속 우승을 포함, 최근 6개 대회서 4승을 올리는 걷잡을 수 없는 상승세를 타고 현지에 도착했다. 어느새 웹을 제치고 상금랭킹도 1위. 한달전 에비앙 매스터스 대회서 연장접전 끝 소렌스탐에 패했던 웹은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큰 대회에 가장 강한 면을 보였던 선수는 40세 주부골퍼 줄리 잉스터. 디펜딩 챔피언인 잉스터는 지난해 LPGA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타이틀 2개를 따냈었다.
여자골프의 ‘잔 데일리’로 통하는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는 남들이 다 드라이버를 쳐야하는 거리에서 아이언을 꺼내 잡을 때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우승후보. 데이비스는 지난 2월 LA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을 때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드라이버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는데 거리가 긴 이번 대회장소에서도 비슷한 ‘전법’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는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다티 페퍼와 팻 허스트가 유력하며, 박세리의 에이전트인 IMG사의 부사장 제이 버튼은 마리사 바이아나와 메그 맬런을 복병으로 꼽았다.
◎ ‘코리아 10’
2주전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다 잡았던 시즌 첫 승을 안타깝게 놓쳤던 박세리는 그 동안 퍼팅연습에 열중하며 이번대회 개막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감각은 2주전 이미 절정의 컨디션에 올라있었다.
박지은도 보기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3주전 샵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박지은은 1주 휴식을 취한 뒤 지난주 대회서 툰업을 하고 이번대회에 출전한다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대회서 급체로 기권, 컨디션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땅콩’ 김미현을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코스가 너무 긴 편. 남이 못하기를 약간 바래야 하는 케이스. 맏언니 펄신도 마찬가지.
제니박(상금랭킹 171위)과 박희정(113위)에게는 내년 투어카드가 걸린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상금랭킹 90위내 들어야 퀄리파잉스쿨로 돌아가야 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는데 올해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이 대회서 상금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리는게 목적이다.
주목할만한 한인선수는 올해 아시안서킷에서 3연승을 거둔 강수연. 강수연은 올해 한국여자오픈 대회서 박세리, 소렌스탐 등 기라성 같은 LPGA스타들을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었다.
그밖에는 쌍둥이 자매의 언니 송나리, 지난해 US아마추어 선수권 대회 준우승자 강지민, 그리고 스탠포드에 재학중인 노재진이 ‘아마추어 돌풍’을 노리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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