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광고를 상품 시대, 소비 시대, 대중문화 시대의 꽃이라고 한다. 요즈음 웹사이트로 들어가면 예쁜 그래픽 디자인에 메시지를 담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배너(Banner) 광고가 빨리 자신을 클릭 하라고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1994년 웹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나타난 인터넷의 상업화는 배너 광고, 사운드 광고, 이 메일 광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클릭 하면 돈을 지불하거나 무료 쿠폰,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소비자에게 클릭 한 대가를 지불하기도 한다.
광고 매체는 실로 다양하여 신문, 잡지, 라디오, TV, 옥외광고, 달력, 전시회, 이벤트, 카탈로그, 전화번호부 등이 있지만 잘된 광고는 꿈을 심어주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오래 전 처음 뉴욕에 와서 TV 광고가 너무 재미있었다. 미국에 이주한 지 한달 후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과 식사를 하며 미국 TV 광고의 내용, 기법, 모델 등을 신나게 얘기하다가 ‘미국 와서 본 게 고작 CF냐’ 는 지적에 아차, 대화의 주제가 틀렸구나 싶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광고 데모 테이프를 가끔 보는 것은 그 속에서 가장 새로운 감각, 빛나는 아이디어, 유행칼라와 디자인, 기발한 카피를 보며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눈뜨는 아침부터 잠들기 전 까지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있는 현대인들, 사실 광고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광고는 고대 이집트의 삐라로 요즘 말로 현상 수배 광고로 알려진다.
“셈이라고 하는 노비가 테비의 선량한 주인 직물사 하푸로부터 도망쳤는데 거처를 알려주면 금화 1매를 드리겠습니다. 셈은 힛타이트인으로 5피트 2인치이며 붉은 얼굴에 갈색의 눈을 갖고있습니다.”
이처럼 광고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예로써 한국 최초의 근대적 상업 광고를 살펴보면 근대 문명이 막 들어오던 조선시대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저희 세창양행이 조선에서 개업하여 호랑이, 수달피, 검은 담비, 소 말 여우 등 각종 가죽과 사람의 머리카락, 소 말 돼지의 갈기털, 조개와 소라 등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외국 자명종 시계, 뮤직 박스, 호박, 유리, 각종 램프, 서양바늘 등 여러 가지 물건을 수입하여 공정한 가격으로 팔고 있으니 모든 손님과 상인은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한성주보 제 4호 1886년 2월 22일자)
이 광고는 1876년 개항 이후 서양의 물품들을 수입 판매하던 회사가 신문에 낸 것으로 조선인들이 난생처음 시계, 뮤직박스, 램프 등의 신 문물을 대하게 됨을 유추할 수 있다.
또 1910년대 한복차림 여성이 여유만만한 포즈로 담배 피우는 그림이 그려진 여성용 담배 궐련초 전면광고를 보면 당시 여성 흡연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고 도입 후 오래잖아 여성이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약품, 화장품, 비누, 담배, 치약, 맥주, 구두, 아지노모도 등 상품 구매자가 주로 여성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22년 처음 라디오 광고가 시작되었고 최초의 민방 TV가 나온 1941년 뉴욕에서였다. 1945년 이후 미국의 광고업계는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1968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한국 광고계는 급격한 발전을 가져오는데 81년 TV의 컬러화, 신문 발행 면수 증가 등으로 더더욱 황금기가 도래하게 된다.
그런데 처음 뉴욕에 와서 한인방송국의 TV 광고를 보고 놀란 것이 60년대 후반 서울의 극장가, 대한뉴스 방영 후 선전하는 동네 양복점과 구두 가게 광고를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한국 음식점이나 미용실, 옷가게, 선물용품점 등의 구매자가 한인뿐 아니라 아시안, 히스패닉, 미국인이 얼마든지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한인업계도 홍보 전략을 다시 세워야겠다. 광고계에 종사하는 1.5세 한인들도 점차 늘고있으니 이들을 유입하여 타인종 방송국에도 광고를 하되 좀더 세련된 광고를 할 필요가 있겠다. 잘된 광고를 보면 구매 의욕 이전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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