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범죄 수사반, 폭행수사반 산하 편입
▶ 윌셔경찰서 수사조직 개편 여파
최근 들어 LA 한인타운의 밤거리가 흥청대는 10대 청소년들로 넘치고 갱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등 흉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타운의 치안을 맡고 있는 LA경찰국 윌셔경찰서내 한인범죄수사반(KCIU)의 손과 발은 내부 직제개편으로 거의 묶이게 돼 한인타운 범죄예방에 우려를 낳고 있다.
윌셔경찰서는 지난달 초 수사과 내부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11년 동안 한인관련 사건만을 전담해 온 KCIU를 폭행수사반(CAPS)의 감독 산하로 직제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KCIU는 CAPS에 접수되는 폭행사건들의 절반 정도를 떠안게 됐으며 강도, 금품갈취, 절도등 폭행 이외의 다른 한인범죄 수사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하게 됐다.
올해 5월 윌셔경찰서에 부임한 스티븐 제이콥스 부서장은 이와 관련 "KCIU가 다루는 사건의 약 75%가 폭행사건인데다 CAPS 수사관들이 승진 또는 전속 발령되면서 다른 부서로 떠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비록 소속은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똑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과거 KCIU에서 근무했던 경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관은 "KCIU는 윌셔경찰서 내에서 미운 오리새끼와 같다. 말로만 ‘보강’ 운운했지 조직개편이 있거나 다른 부서에 충원이 필요할 때면 늘 KCIU가 희생양이 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경관은 "KCIU는 범죄수사뿐 아니라 정보수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서"라며 "특히 한인 갱범죄가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이같은 조치가 나온 것은 고위 간부들이 한인타운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KCIU는 하루 평균 5∼10건의 한인관련 사건을 접수, 수사했으며 LAPD내 조직범죄수사과, 연방 수사기관 등과 연계해 한인타운내 갱 동향에 관한 정보창구 역할을 맡아 왔다. KCIU에는 현재 수퍼바이저인 맥컬리 수사관과 4명의 한인경관이 배속돼 있으나 이번 조치로 이름만 남게됐다.
지난 89년 7월 출범한 KCIU는 90년대 초반 한때 반원 수가 10명에 이르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92년말 폴 김 당시 수사반장이 윌셔 경찰서를 떠나고 94년초 3년반 동안 KCIU를 이끌었던 마이크 스탱랜드 수사관이 웨스트밸리 경찰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윌셔경찰서는 97년초 4∼6명의 한인 경관을 배치, KCIU를 활성화하겠다고 한인사회에 약속했었으나 있는 인력마저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결국 흐지부지됐었다.
한편 경찰소식에 밝은 한인 인사들은 "한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KCIU가 이름만 존재하는 부서로 전락해 버린다면 한인사회의 치안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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