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타차로 3연속 우승 놓치고 "엉엉"... 3위
"아직 내차례가 아닌가봐요. 완벽하게 펏한 공이 두 번이나 홀컵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별수 없쟎아요"
단 한타차로 안타깝게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3연패를 놓친 박세리(22)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나도 저기에 끼여 있어야 하는데 힘이 없다"며 축늘어진 박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 대 레이첼 헤더링턴간의 서던데스 플레이오프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락커룸에 들어가 10분이상 울고 나왔다. 이날 4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소렌스탐은 마지막날 이븐파 71타를 치고도 연장 2번째홀서 버디로 헤더링턴을 따돌려 최근 5개 대회만에 3번째 우승컵 따냈다.
박세리는 9일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이랜드메도우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두차례나 중단되는 어려운 컨디션속에 한라운드 5타차 열세를 극복하는 대선전을 했다. 그러나 소렌스탐과 중간함께 10언더파에서 동률을 이룬 뒤 16번홀에서 쓰리펏 보기로 어이없게 한타를 까먹어 끝내는 3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박세리는 파5인 마지막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컵 4피트부근에 바싹붙혀 다시한번 한타를 줄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퍼터가 끝내는 그녀를 울리고 말았다. 박세리는 데일리 베스트 4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를 9언더파 275타까지 끌어내렸지만 2년 연속 연장전에 들어가기에는 한타가 모자라 단독 3위에 그치고 말았다. 3위 상금은 6만7,932달러.
이날 소렌스탐과 무려 5타를 뒤진채 경기에 들어갔던 박세리는 2번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희망을 안겨줬다. 소렌스탐이 첫홀서 보기를 범한 덕분에 단숨에 두타차로 다가섰다. 박세리는 정교한 드라이브 샷을 앞세워 8번홀서도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소렌스탐도 6번과 8번홀서 버디를 기록하며 3타차 리드를 유지해 갔다. 비 때문에 경기가 두차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 무서운 추격전을 펼쳐간 박세리는 13번홀서 이날 5번째 버디를 잡은 결과 후반 보기 2개로 미끌어진 소렌스탐과 15번홀에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박세리는 바로 그다음 홀에서 쓰리펏 보기를 범하며 사실상 우승권에서 제외됐다.
땅콩 김미현보다 키가 3센티미터나 작은 막내 장정도 이날 박세리와 같이 4언더파 67타 최종합계 6언더파로 선전, 공동 21위에서 공동 5위로 수직상승했다.
박희정(20)은 5오버파 289타로 공동 58위, 펄신(33)은 7오버파 291타로 공동 68위, 제니스 박(28)은 9오버파 293타로 공동 7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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