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여년 이어온 고대 우크라이나 유목민들의 숨결
기원전 1천여년간에 걸쳐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동서무역로를 장악했던 스카치아 유목민들의 금·은 보석 유물들이 LA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9월24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지난 3월 볼티모어 박물관에 이어 미국순회 전시차 LACMA를 찾은 ‘유목민들의 금: 고대 우크라이나 스카치아 유목민들의 보물’ 전시회에는 동서장식예술을 비교하고 유목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줄 정교한 금·은 세공품 170점이 전시된다.
스카치아인들은 기원전 17세기부터 3세기까지 막강한 힘을 자랑하며 중앙아시아를 장악했던 유목민족으로 중국등 동양권과 흑해연안에 형성됐던 그리스 소국가들을 연결하는 무역로를 통제하며 금은 보화를 빼앗아 보석부터 무기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섬세한 금·은 세공술을 발달시켜왔다.
이들은 주거가 불분명한 유목민의 특성상 금은보화를 여인 또는 말안장이나 무기치장용으 로 사용해 왔는데 죽어서까지 부를 누린다는 생각으로 무덤에 평소 지녔던 금은보화를 함께 매장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제사의식 덕분에 요즘 고고학자들은 우크라이나 일원의 스카치아 유목민 묘지를 찾아 이들 세공품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무덤에서 발굴된 유품들의 보존상태가 좋아 이들을 통해 그리스와 중국등 주변 국가들의 세공기술을 비교하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스카치아 유목민들의 화려했던 문화는 이후 2세기경 사마션이란 또다른 유목민들에게 점령당해 소멸돼 버리고 만다.
그토록 강력한 힘을 자랑하던 스카치아인들이 사마션에게 붕괴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일부 사학자들은 지난친 부로 인해 성격까지 온순해졌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카치아 유목민들의 유품 전시회는 25년전 미국내 대도시 박물관에서 순회로 열린 적이 있었으나 이번 전시품의 대부분은 최근에 발굴된 것들로 미국내에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전시회는 10월 뉴욕 브룩클린 뮤지엄, 내년 5월 캔사스 시티 넬슨 아킨스 뮤지엄을 끝으로 미국 순회전의 막을 내리며 내년 9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전시회를 갖는다.
개장시간 월·화·목요일 정오~오후8시, 금요일 정오`오후9시, 토·일요일 오전11~오후8시, 수요일은 휴관. 입장료 성인 7달러 학생5달러.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323)857-6000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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