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와 네바다의 접경지인 자브리지에서는 4일 묘한 독립기념일 행사가 치루어졌다.
삽으로 무장한 1,000명의 군중이 자브리지에 집결, 연방기관인 삼림보호국이 막아놓은 통행로를 개통하는 일종의 시민적 저항운동을 벌인 것.
이들은 연방공유지내의 물과 목초 사용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농장주와 점증하는 제한구역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국의 산악자전거 동우회원들, 연방정부의 이런저런 간섭에 신물이 난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독립기념일을 기해 전국의 지지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삽을 든채 한자리에 모인 ‘자브리지 삽부대’ 회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충성서약문 낭독, 국가합창의 의식을 치룸으로서 자신들이 국가의 체제를 부인하려드는 세력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삼림보호국이 길을 막는데 사용한 거대한 돌덩어리를 사슬로 묶어 옆으로 밀어놓은 뒤 끊어진 길을 잇고 주변에 깔아놓은 자갈들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2-3개 조항의 연방법을 현장에 있던 3개 카운티 셰리프들은 못본척 했다.
삼림보호국과 시위 참가자들의 마찰이 표면화된 것은 5년전 자브리지 강이 범람해 19마일 길이의 새로운 수로를 형성하면서 부터였다.
당초 끊어진 길을 개통하겠다던 삼림보호국은 자브리지 자연림지대로 연결되는 1.5마일 구간의 통행로를 인조구조물로 차단해 버렸고 야생생물보호국은 자브리지 강에 서식하는 황소 숭어를 보호대상으로 지정해 버렸다.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치 않은채 규정을 만들어 멋대로 이들의 주변공간을 빼앗아 버린 셈이다.
이곳에서 마찰이 발생하자 몬타나의 벌채꾼들이 주민들에 대한 지지의 상징으로 삽 한자루를 보낸 것을 필두로 전국각지에서 1,000여자루의 삽이 밀려 들어왔다. 연방정부의 간섭에 부아가 치민 시민들이 무장극우단체들만이 아님을 보여준 작지만 확실한 증거였다. 시민운동가들 역시 공권력에 대한 민간집단의 저항이 진화불가능한 산불처럼 확산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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