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빅 브라더’ 논란속 방영 … 10명 남녀 혼거 일거수 일투족 감시
생면부지의 남녀 10명을 3개월간 한집에서 기거하게 한후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사생활 엿보기’ 유형의 TV프로그램 ‘빅 브라더’의 첫회가 5일 CBS채널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방영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던 CBS의 ‘빅 브라더’는 ABC방송이 히트시킨 ‘서바이버’(Survivor)의 높은 시청률에 자극받아 만들어졌다.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등장, 갖가지 생존게임을 벌인후 매주 출전자중 한명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여름 최대의 TV히트작 서바이버는 2,400만명의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모으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바이버는 맨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1명의 ‘생존자’가 1백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는 플롯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한 집안에 10명의 남녀를 가두어 놓은 뒤 이들의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20여대의 감시카메라로 3개월간 관찰한다는 빅 브라더의 컨셉은 방영도 되기전부터 드센 관음증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CBS가 이 프로그램의 방영을 발표하자, 출연자들의 여가활동을 철저히 제한한후 야간투시렌즈까지 장착된 20여대의 감시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대중의 관음욕에 편승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위험하고 점잖치 못한 발상이라는 비난이 연일 빗발쳤다.
반면 지지자론자들은 이와 비슷한 포맷을 지닌 서바이버의 대성공을 지적하며 리얼리티쇼가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제치고 TV프로그램의 주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미국에서도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리얼리티쇼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ABC의 ‘모울’(Mole)과 러너(Runner), NBC의 ‘체인 오브 러브’, 팍스의 완티드(Wanted)가 조만간 전파를 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중 ‘체인 오브 러브’는 한 여성을 4명의 남성과 수갑으로 묶어 놓은 뒤 1주일을 함께 지내게 만든다. 여성은 자신이 원치 않는 남성의 수갑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데이트하고 싶은 남성을 추려낸다. 물론 1주일간의 야릇한 동거상황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다.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른바 리얼리티 쇼(reality show) 프로그램의 미국판 원조라면 10여년전 캠코더의 보급에 맞춰 제작돼 성공을 거두었던 ‘미국에서 가장 우스꽝스런 홈디디오’(America’s Funniest Home Videos)를 꼽아야 한다.
이외에 매주 2,800만명이 시청하는 ABC방송의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는가’와 올해초 폭스사가 방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누가 백만장자와 결혼하길 원하는가’ 등도 리얼리티쇼의 범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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