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박사는 에니드 정신상담소의 유일한 남성 치료사이다.
오클라호마주의 에니드 카운셀링센터에서 5명의 여성 상담원들과 함께 일하는 로스 박사는 스탭진 가운데 4개의 다리와 꼬리를 지닌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박사라는 호칭에 걸맞게 듬직한 체구를 지닌 로스는 에니드 상담소의 풀타임 멤버로 근무하는 코커스패니얼종 수컷이다.
로스는 어째서 자신의 종족이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로 불리게 되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표본적인 예에 속한다.
지난 98년부터 이곳에 근무를 시작한 로스 박사는 그늘진 마음으로 정신상담소의 문을 들어서는 지친 영혼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인다. 꼬리를 치며 문간에서부터 손님을 맞아들이는 그의 모습에 상담소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 떼를 쓰던 꼬마들은 순식간에 마음을 바꾸곤 한다.
심한 사회성 결여증세를 보이는 애스퍼거신드롬으로 단 한명의 친구도 갖지 못한 알렉의 얼굴에 햇살같은 미소를 떠올리게 만든 것도 말못하는 로스 박사였다. 알렉의 어머니는 로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무어라 말을 거는 아들의 모습에 울음을 터뜨릴뻔 했다.
로스는 주로 어린이들의 치료사로 활약하지만 가끔씩 성인들의 상담에도 참석한다. 지닌 윈셋은 "상담을 받을 때 그가 옆에 앉아 내 무릎에 머리를 올려 놓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부담없이 마음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는 동물, 그중에서도 특히 애완견이 우울증환자들에게 치료효과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에니드상담소의 린다 클라인에 의해 2년전 정신요법사로 ‘특채’됐다.
어릴적부터 그를 길러준 주인이 애완동물을 허용치 않는 콘도로 이주하는 바람에 새주인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던 로스지만 박사호칭에 든든한 직장까지 얻어서인지 ‘인간 환자’를 대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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