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불과 몇달 앞두고 앨 고어 부통령의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들기는 커녕 최근 조사에서는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 이상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CNN과 USA투데이, 갤럽은 26일 투표에 참가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부시 52%, 고어 39%로 격차가 13%포인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3~25일 이루어졌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1월말까지 10%포인트 이상이었으나 부시가 2월초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이후 매케인 상원의원과 혈전을 벌이면서 박빙의 승부가 됐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고어가 오히려 앞섰다.
부시는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와 개혁당의 팻 뷰캐넌이 포함된 조사에서는 50%대 38%로 리드했다. 네이더는 6%, 뷰캐넌은 2%였다.
이처럼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부시의 선전보다는 고어의 잘못에 원인이 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언론들이 꼽는 고어의 부진이유는 1996년 대선자금 불법모금 혐의, 선거본부의 불협화음, 미래 청사진 제시 부족, 그리고 고어의 지나친 조심스러움 등이다.
고어는 쿠바난민 소년 문제, 중국에 대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법안(PNTR)에 대해 말 바꾸기를 거듭하는 등 소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그의 조심스러움은 결과적으로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하게 만들어 부정적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고어는 3주전부터 이른바 ‘전진과 번영’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각종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뒷북치기여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부시는 여성 유권자 지지율에서 이달초 8%포인트 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8%대 42%로 역전했다.
고어측은 "클린턴 대통령이 92년 선거에서 전당대회전까지 지지율에서 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로스 페로에게 뒤졌다"면서 애써 지지율 격차를 무시하고 있다.
특히 부시의 눌변과 지식의 한계를 감안할 때 TV토론이 시작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 능력도 연습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며 부시의 연설 및 토론능력 강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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