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6일자)에서 실제 생활에 기반을 둔 쇼프로인 CBS 방송의 ‘생존자(Survivor)’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남의 생활 엿보기’가 새로운 TV 프로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우리는 엿보기를 좋아한다’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미국 전역의 2,300만 가구 이상이 지난 수요일 ‘생존자’를 시청하는 등 남의 사생활 엿보기 프로가 폭발력을 갖고 미국 가정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TV쇼를 통해 이제 보통 사람들이 유명인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존자’는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열대섬을 무대로 문명과 격리된 섬에서 16명의 프로 참여자가 생존해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이 쇼의 ‘보통’ 출연자 중 매주 한 사람씩이 투표에 의해 섬에서 쫓겨나게 돼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1명의 생존자는 상금으로 100만달러를 받는다. 타임은 시청자들이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천박함, 경멸스러움, 고통등을 즐기기 위해 ‘생존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이외에 지난주 유럽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영국 PBS 방송의 ‘1900 하우스’, CBS 방송의 ‘빅 브라더’ 등이 남의 생활 엿보기 프로의 대표적인 작품들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1900 하우스’는 실존하는 영국의 한 가족이 전기, 상수도 등 문명의 이기가 없는 집에서 3개월간 사는 모습을 그린 현실에 기반을 둔 쇼 프로다.
CBS방송은 ‘생존자’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이 프로가 끝나기도 전에 내년 초에 ‘생존자 Ⅱ, 호주의 오지’를 방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매주 수요일 방영되는 이 쇼 프로는 지난 수요일 무려 2,300만 가구의 시청자를 끌어들였는데 이 수치는 닐슨 미디어연구소가 지난 87년 시청률 조사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CBS 방송의 수요일 시청가구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한편 타임은 별도의 기사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남의 생활 엿보기가 성행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눈동자처럼 생긴 카메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웹캠이라고 불리우는 이 소형 카메라는 컴퓨터 모니터 위에 부착하게 돼 있는데 3년전 30여만개에 불과했던 웹캠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250만개로 늘어났으며 오는 2003년에는 3,6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임은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 웹캠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인터넷에 그대로 드러나게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보는 다른 네티즌들과 e-메일을 교환하는 것이 유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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