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이다, 등단이다’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은 적은 없지만 50고개를 넘어 미국으로 건너와 느즈막히 시작한 이민생활을 시어에 담아 담담하게 그려냈다.
’청산은 푸르도다/강물 또한 푸르도다/초목도 푸르건만/내 마음 속에 푸른시절/강물처럼 흘러가고/백발이 찾아오니/애달프다 어이하리…’로 이어지는 ‘푸른산’에서 보여주듯 황혼기에 들어선 작가가 추억의 뒤안길을 정리한 시들이 눈길을 끈다.
29년 경북 선산 출생인 작가는 머리말에서 "슬플 때 함께 울고 땀 흘리며 동참했던 여러 벗들을 생각하면서 추억의 토막들을 틈틈히 엮어나간 글들을 감히 시집이란 이름으로 내놓았다"며 출판 인사를 대신했다. 영남대 영문과를 거쳐 영어교사와 학원사 전무이사 및 학원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78년 도미했다. 한편 시집 출판 기념회가 17일 오후7시 가나안 장로교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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