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대북교류, 투자 큰 기대
▶ 8.15 방문단 실향민들 기대 부풀어
’죽기전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있으려나’
남북 정상이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하고 올 8·15 광복절을 기해 이산가족 방문단까지 교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4일 미주 한인들과 이산가족들은 분단 반세기의 한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지 못했다. 특히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은 당장 두달앞으로 다가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신청절차와 선정방법등에 대해 문의하는등 설레임의 하루를 보냈다.
실향민들의 모임인 재미이북도민회연합회 사무실에는 이번 정상회담에 이산가족상봉 합의를 예견이라도 한 듯 매일 20여명의 회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상호 의견을 교환하며 가족상봉과 고향방문등 향후 대책을 이야기 했다. 도민회연합회의 김철수 총무는 "모든 회원들이 죽기전에 고향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김대통령의 방북내내 회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두 정상의 확신에 찬 대화와 모습을 보니 정말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김순학씨(76)는 "그동안 많은 채널을 통해 북한의 가족상봉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는데 올해는 다른 것이냐"며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해 11월부터 42년만에 두고온 여동생을 만나기위해 방북을 추진하다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갑자기 연기돼 동생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이필례(68)씨는 "지난해부터 동생 만나는 설레임으로 지금도 잠을 설치고 있다"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교포들의 북한방문을 주선하고 있는 재미동포 서부지역연합회 사무국장 김현환 목사는 "두정상의 합의로 이산가족의 생사여부 확인 및 북한방문이 공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미주 한인들의 북한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남북경제협력, 미국의 대북제재완화등 정상회담이후 각종 조치가 나오자 미주 한인기업들은 자유로운 대북투자와 거래를 기대하며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북한시장 개척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특히 이산가족 상봉, 관광, 경제 및 문화교류등을 중심으로 미주교포들의 다양한 대북접촉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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