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부활을 맞아 "혼란 속에서도 희망과 확신으로 연대하자"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9일 부활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화려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이 아닌 그저 '빈 무덤'의 표상을 통해서였다며, 실패의 좌절과 슬픔 속에 주저앉아 있는 이들 곁에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조용히 다가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온유한 승리이며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구원의 신비"라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지금 군사적 갈등과 긴장 속에서 분쟁과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세상을 보며, 또 빈곤과 질병의 세계적 고통과 전 지구적인 극심한 기후 위기, 그리고 사회 공동체의 분열과 경제적 위기를 겪으면서 어떤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과연 어디에 계시느냐고 묻는다"며 "그분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나서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왜 세상의 어둠은 변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가지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시련 속의 우리 곁에 신비로이 현존하신다는 믿음과 희망"이라며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고통을 당장 마술처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지만 주님께서는 인류의 고통과 함께 하시며 이 세상을 구원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가 겪은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은 단순히 정치적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의 어려움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고 확신 속에 연대한다면 이 난관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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