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취임 33시간만에 460명 체포
▶ 미국행 난민 항공편 무더기 취소, 이민자 법률지원 전면 중단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불체자 단속으로 체포된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추방되고 있는 가운데 티화나 지역에서 트럼프 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차단과 추방을 위해 출범 초부터 속도전에 나섰다.
불법 이민단속에 정규군과 검찰·경찰 등 연방정부의 군사력 및 공권력 자원을 총동원하며 물량 공세를 쏟아 붓는 양상이다. “취임 즉시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던 공언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로버트 살래세스 미 국방장관 대행은 22일 성명에서 국방부가 이날부터 미 남서부 국경에 병력 1,500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배치는 ‘초기 단계’일 뿐이며 남부 국경 투입 병력을 최대 1만 명까지 늘린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민 단속에 동원되는 기관은 검찰이나 군대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벤저민 허프먼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보낸 내부 문건을 입수해 “국토안보부가 마약단속국(DEA)과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BATFE), 연방보안관청(USMS) 등 위험한 작전에 주로 투입돼 온 법무부 기관들에 이민 단속 집행 권한을 줬다”고 보도했다.
실적도 벌써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33시간 사이에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불법 체류자 수는 460명에 이른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 톰 호먼은 피난처 도시들이 더 많은 감시 요원과 더 많은 체포를 보게 될 것이라며 “게임은 시작됐다(Game on)”고 말했다.
추방 위기에 놓인 이민자들은 이제 기댈 곳도 없어지게 됐다.
연방법무부가 제공하던 무료 법률 지원이 끊겼고, 보호자 없이 구금에서 해제된 아동에게 법률대리인을 붙여 주는 법률지원 서비스도 중단됐다고 WP는 전했다.
난민 입국을 막는 구체적인 행정 조치들도 실행에 들어갔다. CNN 방송은 연방국무부 메모를 인용해 앞서 정해진 절차를 완료하고 미국 입국을 앞두고 있던 난민들의 항공편이 무더기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 메모에는 “이전에 예정된 난민들의 미국행은 모두 취소되고, (입국을 위한) 새로운 여행 예약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있다.
아울러 “모든 난민 사건 처리와 (본국에서의) 출발 전 활동도 중단된다”며 새로운 난민에 대한 추천 신청도 하지 말라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베네수엘라, 시리아, 미얀마 등 국가에서 자격이 있는 사람을 추려 난민 지위를 부여, 미국 입국을 허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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