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교감설 놓고 진실 공방
▶ 미, 알고도 묵인 땐 큰 파장
“공습 72시간 전, 미국에도 알렸다.”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해당 작전의 사전 통보 여부를 두고 미국과 이란 간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양측의 상반된 주장 탓에 속단할 수 없지만, 미국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 계획을 미국에 미리 알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히 거짓이고,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공격 시기나 표적, 방식 등에 대한 메시지를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각각 별도 브리핑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 공격 관련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의 이러한 발언은 사실상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의 전날 언급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작전 개시 이튿날인 14일,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공격 72시간 전, 미국과 주변국에 ‘이란의 대응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여기에다 튀르키예 소식통 전언도 덧붙여 “미국이 이란에 ‘일정한 한도’ 내의 작전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란 간 ‘사전 조율’ 의혹마저 불거지자, 백악관이 직접 선을 그은 셈이다.
다만 이란과 모종의 소통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커비 보좌관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으나 “미국과 이란이 (공격 사전 통보가 아닌) 메시지를 주고받긴 했다”고 말했다.
물론 ‘사전 통보설’은 미국을 끌어들여 보복의 정당성을 공인받으려는 이란의 계산된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공습은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폭격에 맞선 자위권 행사라는 자국 주장에 미국도 동조해 줬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 줄 수 있어서다. 나아가 가자지구 전쟁 중 불협화음을 빚은 미국·이스라엘 관계에 더 큰 균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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