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복음주의 교인, 불법 이민 ‘심각한 사안’

멕시코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이 망명 신청을 하기 위해 국경 순찰대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가 다시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 미국인 다수는 정부의 이민 관련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은 각자의 종교 성향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성인 5,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멕시코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종교인들의 불만이 높게 제기됐다. 멕시코 국경을 통해 넘어오는 이민자 문제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중 83%가 위기 또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 교인 중에서는 대다수인 93%가 불법 이민자 문제를 위기 또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반면 전체 성인과 무종교자 중 불법 이민자 문제를 위기 또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인다는 비율은 각각 77%와 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톨릭 신자 중 불법 이민자 문제가 위기를 답변은 53%, 심각한 사안이라는 반응은 24%였다. 불법 이민자 유입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기회 때문에, 모국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미국 이민정책이 이민자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 등 크게 세 가지 답변으로 나뉜 가운데 종교적 성향에 따라 답변 비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성인은 불법 이민자 유입 원인을 경제적 기회(71%), 모국 상황(65%), 미국의 낮은 이민 장벽(58%) 순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백인 복음주의 교인 중에서는 낮은 이민 장벽(74%)을 지적한 답변이 가장 많아 정부의 이민 정책에 강한 불만이 있음을 드러냈다. 반대로 무종교자 중 낮은 이민 장벽을 지적한 답변은 44%로 가장 낮았고 대부분 불법 이민자의 불안정한 모국 상황(77%)이 멕시코 국경을 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율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높지만 이를 입증한 조사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백인 복음주의 교인 중 82%는 불법 이민자를 높은 범죄율의 원인으로 지목했고 전체 개신교인 중에서도 68%가 같은 우려를 표했다. 반면 불법 이민자가 높은 범죄율의 원인이라고 답한 무종교자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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