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미사일, 우크라전쟁 확대·장기화 위험”…안보리 공식회의 첫 참석
▶ 유엔 사무총장 “안보리 진영 갈등 속 한국 가교역할 더욱 중요해져”

안보리 발언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로이터=사진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을 계기로 열린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 군수품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욱 확대되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사기술이거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거래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에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제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라는 근본적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결점과 현 상황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복잡성을 헤쳐 나갈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이 존중돼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명백한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안보리 공식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6∼2019년 주유엔 대사를 역임한 조 장관은 이번에는 외교 수장으로서 안보리 회의에 자리하게 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치고 미국에 도착한 조 장관은 이날 유엔 방문을 시작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조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북한 문제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조 장관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북한의 도발 대응과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는 오는 6월에는 북한 문제와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구테흐스 총장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안보리가 진영 갈등 등으로 주요 현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가교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뉴욕에 머물며 학계 인사 면담, 한국 기업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워싱턴 D.C.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안보리 공식 회의 참석이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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