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간 5개 여단 철수…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신호탄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병사들[로이터=사진제공]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천명의 병력을 철수한다고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몇주 안에 5개 여단, 수천 명의 병력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철수한 병력 중 일부는 추가 훈련 또는 휴식을 위해 기지로 복귀하고, 예비군은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병력 철수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 속에 민간인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저강도 군사작전으로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에 고강도 전면전 대신 정밀 타격 중심의 저강도 전투로의 전환을 촉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5일께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AP 통신은 이번 병력 철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저강도 장기전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올해 내내 이어질 장기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또 30만명의 예비군 병력 중 일부가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하가리 소장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전쟁의 목표는 장기간의 전투를 필요로 하고 우리는 이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하가리 소장이 일부 병력의 철수가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반영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일부 병력 철수 발표는 이스라엘 대법원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우파 정부가 추진해온 '사법부 무력화' 핵심 입법을 무효화한 가운데 나왔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2022년 말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부가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사법 정비 입법을 강행하면서 이스라엘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이스라엘군 전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일부 예비역들도 사법 정비 입법에 반발해 복무 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사법 정비 계획이 이스라엘 내부 분열의 원인이었다면서 이번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의 준비 태세를 위협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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