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해 해군·공군 병력을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톈쥔리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호퍼함이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불법으로 시사군도 영해에 침입했다"며 "남부전구는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해 법규에 따라 추적·감시·경고를 하고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톈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엄중히 침범한 것으로, 스스로가 크게 벌이고 있는 '항행의 패권'과 '남해(남중국해) 군사화'의 또 다른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톈 대변인은 "(이는) 미국이 영락없는 '남해 안보 리스크 제조자'이자 남해 평화와 안정의 '최대 파괴자'임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톈 대변인은 "전구 부대는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국가의 주권과 안보, 남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굳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데다 중동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으로 가는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주변을 따라 '남해 구단선'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남중국해 약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입장은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있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거나 필리핀 등과 합동 해양 순찰을 벌이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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