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회담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 내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2일자 공동성명에 파키스탄 영토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근거지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공동성명이 "부적절하고 일방적이며 오도적"이라면서 "외교적 상례에도 어긋난다"고 전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또 성명 내용에 놀랐다면서 파키스탄은 "미국과 밀접한 대테러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파키스탄간 관계는 전쟁 등으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양국은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분리독립한 뒤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다음해와 1965년 두 차례 전쟁을 치렀으나 영유권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채 대립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어 동파키스탄(오늘날의 방글라데시) 문제로도 1971년 전쟁을 치렀는데, 당시 서파키스탄(현재의 파키스탄)이 패배해 같은해 말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공동성명에는 "그들(바이든과 모디)은 국가간 테러리즘과 테러리스트 프락치의 이용을 강력히 비난하고 파키스탄이 자국 영토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위해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또 인도가 현재의 카슈미르 상황과 인도내 소수자인 무슬림 대우 문제에 대한 시각을 돌리려고 극단주의 주장을 파키스탄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뭄바이 테러' 등 인도내 테러를 감행했다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뭄바이에서는 파키스탄 테러단체인 '라슈카르-에-타이바'(LeT)가 2008년 11월 26일부터 사흘간 테러 공격을 해 미국인 6명을 비롯해 166명이 숨지고 308명이 다쳤다.
인도는 또 1980년대 말 이후 카슈미르 일부 지역에서 인도 병력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무슬림 민병대를 파키스탄이 지원해왔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면서 대다수 무슬림인 카슈미르 주민들을 외교적, 도덕적으로 지원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중국 견제를 목표로 양국간 국방 및 상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이 인도로 이전되게 된 상황과 관련해 "깊이 우려된다"면서 그런 조치는 남아시아내 평화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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