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17% 더 늘어‥ 웨스턴가 341건 최다
▶ “제거해도 바로 재등장” 한인기관·업소들 골머리

LA 한인타운 웨스턴길의 한 마켓 외벽에 불법 낙서들이 흉물스럽게 쓰여 있다. [박상혁 기자]
올들어 LA 전역에서 강력범죄가 급증하면서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잇는 가운데 한인타운에서는 갱단의 불법 낙서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 낙서 제거 요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웨스턴 애비뉴 선상의 건물과 업소 등이 불법 그래피티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민원 서비스인 ‘MyLA311’의 불법 낙서 제거 요청 접수 현황에 따르면 주민의회 지역별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올해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1분기 3개월 동안 총 1,961건의 그래피티 제거 요청이 접수됐다. 이는 미술 작품이 아닌 불법 낙서들로 건물주, 건물 관리자, 사업주, 거주자 등이 요청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676건과 비교해 17% 늘어난 숫자다. LA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은 되레 증가한 상황이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은 LA 100여개 주민의회 지역별로 8번째로 낙서 제거 요청이 많았다.
LA 한인타운 지역의 불법 낙서 피해를 도로별로 분류하면 웨스턴 애비뉴 선상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턴 애비뉴 341건, 윌셔 블러버드 252건, 3가 219건, 베벌리 블러버드 189건, 버몬트 애비뉴 167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웨스턴 애비뉴 선상에는 LA 한인회관도 위치해 있는데 한인회관 역시 지속적인 낙서 피해를 입고 있다. 이같은 불법 낙서가 도로 쪽 외벽에 지속적으로 생겨나 약 2주마다 한 번씩 당국에 제거 요청을 하고 있다고 한인회 관계자는 전했다.
한인타운 낙서는 상업용 건물 뿐 아니라, 공공 기관이나 주거용 건물도 대상이 되고 있으며, 건물 외벽 뿐 아니라 인근 구조물에도 이뤄진다. 욕설 또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그림, 이미지, 문자 등 그냥 방치해 놓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한인타운 지역 낙서 제거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의 관계자는 “한인타운 그래피티의 경우 갱단이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그려놓은 낙서도 있지만, 갱단과 관련없이 의미없이 그려놓은 낙서들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치 문양 등과 같이 긴급하게 제거에 나서야 하는 심하게 자극적인 낙서들도 자주 보고된다”고 전했다.
그래피티 제거에는 기본적으로 1~2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데 제거하면 그때 뿐 다음날 또 다시 더렵혀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불법 그래피티는 기물파손 등의 혐의로 처벌되지만 검거가 어려우니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도 매우 적다.
신고 및 제거 요청은 웹사이트(lacity.gov/myla311)나 모바일 앱(MyLA311)을 통해서 할 수 있다. KYCC에 따르면 한인타운 지역의 경우 제거 요청 접수 후 보통 24시간 내, 늦어도 48시간 내에 대응하고 있다. LA시 당국은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1분기 LA에서 낙서 제거 요청이 가정 많았던 곳은 보일하이츠 지역으로 6,462건을 기록했으며, 이어 다운타운 5,081건, 사우스센트럴 4,099건, 실마 2,311건, 에코팍 2,292건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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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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