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 정상화 ‘가시권’, CPI 상승률 2년만 최저
▶ 높은 주거비 ‘옥의 티’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정상화가 가시화 됐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입장에서는 이제 금리 인상을 종료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LA의 경우 상승률이 3.7%로 더 낮아 한인들의 경제 사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0%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2월(6.0%)보다 오름폭을 줄여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게 상승한 수치다. 1년 전에 비해 5% 하락한 개솔린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둔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갤런당 개스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5.0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에는 3.61달러까지 하락했다.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8.4% 올랐지만 계란 가격이 11% 하락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5.6% 올라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특히 근원 CPI의 상승률이 전체 CPI 상승률보다 컸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체 물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주거비 중에서도 렌트비는 전달보다 0.5%, 전년보다는 8.8% 오른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부동산중개업체 질로우 등 민간지표 상 임대료 하락이 시작됐지만 CPI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되는 상황에서 과잉 긴축을 하면 경기 침체 위험만 높이는 만큼 이제 쉬어갈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LA 지역의 경우 미국 전체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안정화되는 상황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LA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5.5% 하락한 개솔린 가격이 하락세에 가장 큰 도움을 줬다. 물가 하락세가 현 흐름대로 이어진다면 지난해 인플레이션 심화 국면에서 고통 받은 한인들의 물가 걱정도 조금씩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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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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