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최연홍 문학상’ 수상자에 박양자 시인(메릴랜드 거주·사진)이 선정됐다.
박 시인은 ‘숨비소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할 때 숨가쁘게 내는 휘파람 같은 숨소리를 말하는 것으로, 제주도가 고향인 박 시인이 해녀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문학상은 올해로 2회째이며 심사는 최연홍 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백순)의 백순, 김행자, 권귀순, 노세웅, 서윤석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최연홍 시인은 자연과 인간 세상 그리고 영의 세계에서 인간 삶의 애틋한 모습을 시로 형상화했다. 박양자 시인의 시에서 최연홍 시인의 시 사상을 엿보는 듯하다. 매일 맞이하는 ‘머물다 떠나는’ 하루를 ‘고요히 견디는’ 자세가 인간 삶의 성실한 모습임을 노래하고, 더 나아가 인간이 죽음 후에 반드시 겪어야 하는 영의 세계에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직선이 아니라 ‘지휘봉이 그리는 곡선’(레퀴엠)으로 인간 삶의 운명적인 모습을 음유하고 있다. 삶에 도사리고 있는 결핍과 고단함까지 살펴내는 발굴자로서의 착한 심성이 시의 곳곳에서 묻어난다.”고 합평했다.
상금은 2천달러이며 시상식은 22일(토) 낮 11시 30분 설악가든에서 열린다.
워싱턴 문인회에서 ‘작곡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박 시인은 경희대학교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이민온 후 ‘워싱턴문학’ 신인상 당선(1994), ‘문학과 의식’ 신인문학상(2004)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시집 ‘그가 꽃을 피워놓고 갔다’(2012)가 있다. 최연홍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숲속의 기도’를 비롯해 30여 명 시인의 시를 음악으로 작곡했으며 볼티모어 한국순교자성당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회비 30달러. 문의 kwiskwo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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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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