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학생 성적 학대 누명 벗고 5백만불 승소 굴욕적인 알몸 수색·학교서도 해고 당해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의 한 공립학교 여교사(Kimberly Winters, 사진)는 어느날 갑자기 성범죄 용의자가 돼 체포됐다.
무장한 경찰이 그녀의 집을 급습해 총을 겨누고 수갑을 채운 뒤 잠옷 차림 그대로 연행했다. 이웃 주민들이 이러한 체포 과정을 목격했으며 이 여교사의 성범죄 혐의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녀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과거 그녀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 가운데 한명이 성적 학대(sexually abusing) 혐의로 고발해 긴급 체포된 그녀는 라우든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알몸으로 수색을 당했으며 17살 남학생을 추행한 파렴치한 교사로 알려지면서 8년간 재직했던 파크 뷰 고등학교에서도 해고됐다.
2018년에 발생했던 이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으나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던 여교사는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사건 담당 형사와 셰리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초 5일에 걸쳐 열린 배심원 재판을 통해 라우든 카운티 법원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와 셰리프는 사건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도 없이 악의적인 기소로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었다며 징벌적 손해배상금 35만 달러를 포함해 총 5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자신은 절대로 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여교사는 당시 무죄를 입증할 알리바이도 있었는데 수사 담당자는 이를 무시하고 가짜 통화 기록만 갖고 자신을 체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사건이 기각됐음에도 카운티 공립학교는 그녀의 해고를 취소하지 않았다.
그녀는 “체포된 순간부터 나는 학교와 주변의 모든 사람들, 친구들로부터 외면 받게 됐으며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밖에 나가지도, 교회에도 갈 수 없었다”면서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모두가 내가 유죄라고 생각해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특히 체포되던 날의 충격으로 “지금도 누군가 총을 겨누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그녀는 “너무 굴욕적이어서 지난 4년여간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모든 것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그녀가 모든 의혹을 벗고 무너진 삶을 재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무모한 혐의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법 집행기관에 그 책임을 묻는 의미있는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라우든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은 “앞으로 항소와 추가 소송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재판에 대한 논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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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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