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도덕경 강독 시작…내달 창립 26주년

노영찬 교수가 도덕경 제 2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덕경(道德經)의 핵심은 도(道)와 덕(德)이다. 여기서의 도는 우주와 자연, 인간이 신비롭게 얽혀 어울려 가는 길을 말한다. 자연의 길을 보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달부터 노자의 도덕경 강좌를 시작한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가 지난 11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렸다.
이날 도덕경 두 번째 강독에서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대)는 도와 무위를 현대적 접근으로 풀어냈다.
도덕경의 주요 사상인 무위(無爲)는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즉 인간이 자연의 길을 따르려 노력하는 것이 곧 ‘무위’라 정의했다.
이 무위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시조인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라는 유명한 말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인위적 의지나 계획보다는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저절로 움직이는 힘에 의해서 경제나 사회가 이끌려 가게끔 한다는 것이다.
노 교수는 “만물을 보면 다 스스로 나와 말없이 자기 길을 간다. 그러면서도 자기 것이라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며 무위와 맞닿아 있다”면서 “자꾸 가지려 하고 내 것이라 여기기에 근심이 쌓인다. 물과 바람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는 사물을 상대성(relativity) 개념의 원리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등 인간의 인식 과정 자체가 상대성에 입각해 있으며, 모든 사물의 다양성이 곧 자연의 모습이라 본다는 것. 일률적(uniformity)일 때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고 인위적이 되어버린다면서 인류 역사 가운데서 이 세상을 다 똑같이 ‘고르게’ 하기 위해서 일괄적으로 하나의 체제, 하나의 언어, 하나의 이념, 하나의 종교로 통일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다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도덕경에서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진리를 자연의 모습에서 찾는다고 강조했다.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김면기 회장은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지난달부터 도덕경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지식인층 가운데서도 도덕경과 노장사상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로 한인들은 제대로 아는 분이 많지 않다. 도덕경을 통해 깊이 있는 삶을 성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례강좌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리며, 내달 11일 강좌 후에는 창립 26주년 기념 오찬이 예정돼 있다.
문의 myunkim@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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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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