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인회, 김종회 문학평론가 초청 특강…“파친코도 포함”

김종회 문학평론가가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의미’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영어로 썼더라도 한국적인 것을 소재로 해서 글을 썼고 한인 1.5세나 2세 등 한인이 글을 썼다면 이것은 한국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종회 문학평론가(1993년-2018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임)는 12일 설악가든에서 워싱턴 문인회(회장 김영기) 주최로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의미’를 주제로 열린 문학 특강에서 “한국 사람이 글을 써야 한국문학이라는 속인주의, 한국에서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속지주의, 한국어로 쓰여져야 한다는 속문주의로 인해 한국문학의 카테고리가 제한돼 있다”면서 “한국문학의 범주에는 한인 이민자들이 쓴 영어 작품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편소설 ‘소나기’를 쓴 황순원의 제자이기도 한 김 평론가는 2017년 미국에서 한인 작가 이민진 씨에 의해 쓰여 지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파친코’도 한국적인 요소를 소재로 한인이 쓴 작품인 만큼 한국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평론가는 “정전 70년을 맞는 남북한 문학은, 그 시대 전체의 성격을 아울러 ‘분단문학’이라 통칭할 수 있다”면서 “동시에 남과 북으로 나누어지고 중국, 중앙아시아, 일본, 미국 등으로 분화 및 확산됨으로써,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을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한인문학회장을 역임한 김 평론가는 남과 북, 그리고 중국, 중앙아시아, 일본,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모여 ‘문학 6자 회담’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평론가는 “이중문화와 이중언어의 환경 속에서 모국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면서 “그런 이유에서 글의 주제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한국문화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한국문학이 포용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한인 작가 작품 중에 최초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상정되었던 김은국의 ‘순교자(the Martyred)’와 관련, “이 작품의 경우에는 비록 첫 작품이 영어로 작성됐지만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문학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면서 “이 작품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영어로 쓰여졌다가 이후 한국어로 쓰여졌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문학가들이 친일을 했다고 그들의 공이 제대로 평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김 평론가는 “공(功)은 공대로 과(過)는 과대로 평가되어야 하는데 소설가 이광수, 시인 최남선, 시인 서정주와 같은 문인들이 친일을 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작품도 모조리 버려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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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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