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개원한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영킨 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원한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는 “당파적 차이를 제쳐두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차지해 정치적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영킨 주지사는 “작년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목적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그래도 우리는 올바른 길에 들어섰고 주민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개원 연설에서 그는 “버지니아 주민들은 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고 더 많은 진전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묵묵히 자리에 앉아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4년 임기 중 2년차에 접어든 영킨 주지사는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세금 인하, 민주당이 추진하는 환경규제 대응, 교육 향상, 학부모 역할 강화, 범죄 예방 등 비교적 양호한 국정능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낙태 문제와 관련해 15주 이후 금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낙태문제는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10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편 영킨 주지사는 자신의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그로서리 판매세 폐지는 민주당에서도 인정하는 공로라며 “초당적 협력이 쉽지는 않겠지만 버지니아 주민들은 우리가 힘을 모아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 주 의회는 홀수 해의 경우 회기가 30일에 불과해 많은 법안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11월 선거를 앞둔 의원들도 의정활동보다는 선거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법안 통과를 위한 회유와 설득의 노력보다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새로 바뀐 지역에서 출마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뿐만 아니라 당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되는 영킨 주지사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낙태문제에 있어 결코 양보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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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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