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법무부, 성직자 성범죄 수사… 볼티모어교구 사제 158명 기소
천주교 볼티모어대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으로 6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메릴랜드주법무부는 17일 지난 80년 동안의 가톨릭교회 성직자 성범죄를 수사한 결과를 발표, 볼티모어 교구 사제 158명의 성추행 및 성폭력으로 6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제들은 기소됐고, 성추행 피해자는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18세까지 다양하다.
브라이언 프로쉬 주 법무장관은 “이번 수사는 2019년부터 진행해 463쪽의 보고서가 작성됐다”며 “모든 중요 정보가 들어있는 이번 보고서를 볼티모어 연방순회법원에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프로쉬 장관은 “성직자들의 성범죄를 공개하는 것은 신자들을 보호하고 범죄자를 적발, 처벌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기관 내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성추행 피해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사제들의 범행을 고발하고 폭로해 왔지만, 가톨릭교회는 가해자를 색출하고 처벌하는 대신에 이를 은폐하는데 급급했다며, 볼티모어 교구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성추행이나 성폭행으로 기소되거나 공개적으로 교구청에 의해 징계를 받은 사제 115명의 기록이 적혀 있다. 이밖에 법적으로 성폭행 사실이 확인되었는데도 교구청이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43명의 사제도 추가로 기록되어 있다. 어떤 교구에서는 사제들의 성추행이 40년 이상 11건이 발생한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 교구의 윌리엄 로리 대주교는 당일 저녁 공개서한을 통해 사과했다.
로리 대주교는 “사제로부터 해를 입은 모든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며 “그들을 보호하거나 동정과 관심으로 보살피지 못하고, 가해자들의 죄악과 범죄행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교회의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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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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