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펜타닐 복용 급증, 비상시국인데도 선택사항
▶ 무지개 색상 청소년 유혹

무지개 색상의 펜타닐이 10대를 겨냥해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 [CDC 제공]
알록달록 무지개 색상의 펜타닐 계열 약물이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이 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학교들에서 약물 관련 교육이 선택사항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교육 비영리단체 ‘에드소스’는 최근 몇 년 동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약물 관련 교육이 선택사항으로 주어져 수많은 학생들이 약물 남용 위험에 대한 포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보건 교육자 연합의 다렌 하팁 공동 의장은 “일부 학교에서는 전혀 약물 남용 관련 보건 교육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중학교, 고등학교 중 3분의 2의 학교들만이 보건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 과정은 선택 과목이다.
일부 학군들은 외부 강사를 고용해 약물, 니코틴, 알코올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약물에 중독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상담사도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약물 남용 사망 급증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더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약물 남용 문제에 적극적인 대처를 위한 방안을 대비해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지난해 24세 이하 캘리포니아 주민 770명 이상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21배나 증가한 수치다. 10대들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약물 남용 사례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 및 사망은 급증했는데, 이는 주로 모르핀보다 50배 이상 강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의 보급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13일 할리웃 지역 번스타인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15세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망 원인은 펜타닐이 함유된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
이에 지난달 LA 카운티 보건국은 불법 마약 및 위조 마약 판매와 관련해 ‘건강 경보’(Health Alert)를 발령하기도 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펜타닐 테스트 스트립을 통해 부모들에게 자녀의 약물 복용을 방지해 달라고 권고했다. 펜타닐 테스트 스트립이란 약품에 펜타닐이 함유되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키트로 테스트 스트립을 올바르게 사용할 시 약물 과다 복용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약물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을 구입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부작용을 응급 시에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날록손은 몸속에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응급 처치에 효과가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별도의 처방전 없이 날록손 구입이 가능하다.
과거 펜타닐은 암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다. 진통 효능이 헤로인보다 30배~50배, 모르핀보다 100대 강한 만큼 독성과 중독성이 강해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7,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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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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