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대기·이식 후 발병·유통 지연’ 등 문제점도
▶ 뇌사자 장기 기증 100만명 당 38명꼴…한국은 10명꼴에 불과
미국 내 장기이식이 첫 시행 68년 만에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100만번째 장기이식이 집계됐다.
미국은 1954년 처음으로 신장 이식을 성공시키며 장기이식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만 장기이식 41만356건이 이뤄졌다. 미국 장기이식 시스템을 감시하는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40만명 이상이 장기이식을 받아 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장기이식 지지자들은 또 다른 100만건의 장기이식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도 시작했다.
장기이식이 활발한 미국이지만 그만큼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우선 필요한 때 신장, 심장, 간 등 장기이식을 받지 못한 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만 10만5천 명에 달한다. AP는 매일 17명이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흑인의 경우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거나 장기를 이식받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식 후 질병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08∼2015년 사이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249명이 기증받은 장기로 인해 병을 앓았고 그중 70명이 사망했다.
또 신장의 경우 가장 수요가 높은 장기 중 하나인데 막상 기증된 신장 5개 중 1개는 이식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가 한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망가지거나 운송이 늦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UNOS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디언은 UNOS가 최근 몇 년간 장기 유통 방식을 바꿔 더 가까운 곳이 아닌 더 아픈 환자가 있는 곳에 신장 등 장기가 먼저 전달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AP는 또한 장기이식을 받는 데 있어 백인 환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신장 기능 검사 방식을 사용 중단할 것을 병원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UNOS는 앞으로도 장기이식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기증자 풀을 확대해 장기를 더 많이 확보하는 한편 운송 문제 등과 관련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또 다른 100만건의 장기이식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1969년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타인의 신장을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장기이식이 첫 발을 뗐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뇌사·생존·사후 기증을 모두 포함한 국내 장기이식 건수는 총 7만8천524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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