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장관 “궁극적 목표는 올림픽”… ‘스포츠워싱’ 비판 일축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잇따라 개최함으로써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이후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노린다는 관측 속에 이번엔 올림픽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파이잘 사우디 스포츠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 통합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열고 있는 사우디의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이라고 털어놓았다.
알-파이잘 장관은 "현재 우리의 초점은 2034년 리야드 아시안게임"이라며 2032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2년 후에 열리는 이 아시안게임이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선행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향후 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열려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올림픽 같은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은 확실히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의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시크가 앤서니 조슈아(영국)에 승리를 거둬 이목이 집중된 이날 타이틀 매치를 포함해 최근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퓰러 1(F1)을 제다에서 열었고, 올해 6월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원으로 미국프로골프(PGA)의 대항마 격인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켜 미국 프로골프투어(PGA)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스포츠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는 것에 대해 사우디가 자국의 인권 문제를 감추기 위한 '이미지 세탁'을 목적으로 국제 행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국제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알-파이잘 스포츠 장관은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이 같은 '스포츠워싱'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더 나은 사회와 더 나은 삶의 질, 더 나은 국가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이롭게 하고, 사우디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도 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LIV 시리즈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서는 "해당 스포츠에 이득이 되면 누가 개최하든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역풍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29년 홍해에 조성 중인 미래도시 네움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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