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기지 건설, 심우주 개척 목표
▶ “한국, 뉴 스페이스 시대 서둘러야”
지난 5일 다누리호 발사로 한국도 세계적인 달 탐사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미국 나사의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가 달에 간 시점(1972년 12월 19일)도 무려 50년 전인데 올해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5개국이 달에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정도로 인류는 왜 다시 달에 주목하는 걸까.
오는 29일 첫 미션을 앞두고 있는 나사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향후 계획을 살펴보면 달을 향한 인류의 ‘속내’를 그려볼 수 있다.
미국 주도로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이 협업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유인 달 착륙과 월면(月面) 활동 준비다. 인류 역사상 최강 우주 발사체로 불리는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실린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29일 달을 향해 날아가 30~40일간 달 궤도를 한 바퀴 돌고 귀환한다. 일종의 시험 비행 격이다. 2023~2024년에는 사람이 탑승한 비행선을 보내고, 2025년에는 여성을 포함한 우주비행사 4명이 달 표면에 착륙해 일주일 정도 연구를 수행하고 돌아온다.
핵심은 2단계로, 본격적인 달 거점 건설이다. 달 주변을 도는 우주정거장 격인 ‘게이트웨이’와 달 표면 기지 건설이 궁극적인 목표다. 2020년대 후반 달 남극에 건설 예정인 달 기지에서는 파견된 비행사들이 최대 2개월간 머물며 탐사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이제 ‘뉴 스페이스’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흔히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의 1단계(일명 올드 스페이스), 정부가 주도하는 가운데 민간 투자가 늘어나는 2단계(미드 스페이스), 민간기업의 자발적 투자와 혁신이 산업을 주도하는 3단계(뉴 스페이스)로 나뉘는데, 한국은 여전히 1단계인 올드 스페이스와 미드 스페이스의 경계선 정도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앞선 유럽,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은 2단계로 접어들었고 미국은 이미 3단계인 뉴 스페이스를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다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금은 지난 30년 이상의 한국 우주 개발 1단계를 마무리하고 더 큰 도약을 할 2단계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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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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