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무력 사용은 최후 수단”

공동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총리(오른쪽)[로이터=사진제공]
미국과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했다.
특히 미국은 상황이 악화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동 방문 이틀째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회담했다.
정상회담 주제는 ▲미국의 이스라엘 안보 지원 ▲이란 대응 ▲ 우크라이나 전쟁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등이다.
두 정상은 특히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약속하고, 이런 내용을 '예루살렘 선언'에 담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핵 저지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다른 세계에도 중요한 안보 관심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사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국력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이란보다 더 위험한 유일한 것은 핵을 가진 이란"이라고 했고, 이란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묻자 "최후 수단"이라고 답했다.
라피드 총리도 "이란 핵을 멈춰 세울 유일한 방법은 이란이 자유 세계(서방)도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과거 대이란 핵 외교에서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였던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력 사용을 포함하는 이스라엘의 초강경 입장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 보유 저지 약속에 대해 이란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고 있다.
핵 합의 복원을 희망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시작된 복원 협상은 정치적 결단만을 남겨둔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에서도 진전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협상 복귀를 압박하면서도 "영원히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앙숙인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증거가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또 핵 합의가 복원되고 경제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더 빠른 속도로 핵무장에 나설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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